시조 경진(慶珍)은 고려 명종조에 정의광정대부(正議匡正大夫) 평장사(平章事) 문하성사(門下省事)를 지냈다. 우군장(右軍將)으로 서경(西京)에서 반란을 일으킨 조위총(趙位寵)을 평정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그 이후의 계대(계대)를 알 수 없어 후손인 경번(경번)을 1세조로 한다. 그는 고려 고종조에 문과에 올라, 정의대부(정의대부) 호부상서(호부상서) 평장사(평장사)를 지냈다.
그 뒤 청원(청원)에 세거했으며 4세손인 경복흥(경복흥)이 유충병의동덕협리찬화공신(유충병의동덕협리찬화공신) 벽상삼한삼중대광(벽상삼한삼중대광) 광정대부(광정대부) 문하시중(문하시중)이 되고 청원부원군(청원부원군)에 봉해짐으로써 후손들이 본관을 청주(청주)로 하게 되었다.
본관지>
청주는 백제 때 상당현으로 신라에 통합된 뒤 경덕왕 때 서원경이었다가 고려에 들어와 청주로 고쳐 조선시대 이래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청원군의 역사는 1895년에 청주군이 생김으로써 여러 관할구역의 변동이 있은 뒤, 1946년 청주읍이 청주시로 승격되면서 나머지 16개면이 청원군으로 바뀌었다.
파명록> 징군파, 청안공파, 서봉공파, 교리공파, 월송공파, 적성공파, 도사공파, 경력공파, 아산공파, 제학공파, 칠송공파, 신강공파, 처사공파, 세마공파, 평택공파, 봉화공파, 낭성군파, 진주공파, 보성공파, 병사공파 <세거지와 변천> '고려사'에는 경진의 묘가 청주의 아산에 있다고 하였다. 또 무신 정중부 부자를 주살한 경대승의 묘도 아산에 있다고 적혀 있다.
청주경씨가 1세조로 삼는 경번의 묘도 세보에 청원군 남일면 지북리로 옛날의 아산이라 하였다. 그렇다면 청주경씨의 세거지는 시조 경진 이전 대부터 여러 대에 걸쳐 청주가 되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하여 무신정권을 타도한 유명한 경대승 장군이 이인임의 참소로 유배당해 죽은 곳도 청주 고향땅이었다. 그런데 경대승의 중앙무대에서의 활약으로 청주경씨의 세거지가 이때부터 경기도 지방으로 퍼져간 듯 싶다. 그의 부인의 묘가 장단 땅이고 경복흥의 아들 경의, 6세손 경습, 7세손 경지가 모두 파주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주의 세거지는 확고하여 9세손 경황 이하 3대, 그리고 11세손 경연 이하 증손 경태경이 청주에 세거했다는 사실이 좋은 보기가 된다.
씨족 수의 증가에 따라 세거지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게 마련이다. 10세손 경세인이 피화되어 파주로 방적, 그곳에서 죽은 것은 청주경씨의 세거지 확장의 계기가 된다. 물론 파주에 터를 잡기는 그 선대인 경몰부터이다. 그리하여 11세손 경기 이하 15세손 경시좌 등이 그곳에 세거하였고, 16세손 경명회 대에 와서 적성 지방으로 퍼져 갔다.
청주경씨가 충북 괴산으로 이거해, 세거지를 잡게 된 것은 14세손 경태경 대부터인 것 같고 16세손 경인상 대에 이르면 그곳이 번거지로서 굳어진다. 또 거창으로 세거지가 확대되어 간 것은 10세손 경사창 때부터이어서 아들 경지 대에 와서 거창군 주천면이 확고한 세거지가 되었다. 합천군 삼가에 세를 확장한 것도 그 아우 경복 이후다. 그리고 괴산 지방에 번거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10세손 경윤창에서 비롯돼 벌족을 이루었고, 그 후손인 18세 경재홍과 아들 경모에 이르러 원주와 부천 등지로 일부가 이사해 갔다.
문의지방에 세거지를 잡은 것은 11세손인 경승문으로부터 시작됐고 고양으로 씨족세를 넓혀간 것은 10세 경숙이 부천에 터를 잡은 뒤 아들 경승공 대부터였다. 서천파의 시작은 15세손 경상룡의 아들 경만웅이 그곳에 터를 잡은 것이 계기가 되었고, 교하지방으로 세를 넓혀 간 것은 9세손 경조로부터다. 또 중원파의 파계를 이룬 충주의 세거지 고정은 16세손 경정회가 그곳에 터를 잡은 것이 계기가 된다.
여주가 세거지가 된 것은 11세손 경혼이 장연에서 옮겨 감으로써 비롯되었다. 남양파를 이룰 만큼 씨족이 번거하게 된 것은 13세손 경도 때문인데, 그는 흥천에서 이거해 갔다. 또 김포가 세거지가 된 것은 16세손 경규회가 경주에서 옮겨감으로써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1930년 당시에는 경기도 연천군 적성면 답곡리와 여주군 흥천면 양촌리 상백리 대당리, 충북 괴산군 소수면 소암리 연풍면 유하리 등지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음이 밝혀진다.
1980년대에도 이들 지역에 대대로 세거하고 있다. <씨족사의 개요> 청주경씨는 고려와 조선조 전기에 성세를 떨친 씨족이다. 시조 경진은 고려 명종 때 중서시랑 평장사를 지냈고, 아들 경대승은 문음으로 교위가 되었고 뒤이어 대장군의 반열에 올랐다. 그 때는 무신인 정중부와 송유인 등의 전횡이 심하던 시기였다. 그는 뛰어난 용력을 지닌 인물이어서 허승 등과 더불어 정중부 등을 없애고 도방을 설치,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른살의 나이로 세상을 뜨니 경씨천하도 끝을 보게 되었거니와 이때의 도방은 사병 조직의 시작을 뜻했다.
경대승이 죽은 뒤 그의 후손 경사만이 충숙왕비의 질년와 결혼, 우대언에 이르렀고 그 아들 경복흥은 훌륭한 문벌이 힘이 되어 화려한 관력을 쌓게 되었다. 공민왕조에 군부판서로 등용되었는데 공민왕5년에 기흥군을 받들고 침입하자 서북면도원수가 되어 이를 격파, 그 공으로 좌시중에 올랐다. 신돈이 주살되자, 문하시중이 되고, 청원부원군에 봉해졌다. 시호는 정렬이다. 그의 큰아들 경보는 태종 때 검교우의정에 이르렀고, 서원부원군에 봉해졌으며 시호는 양정이다.
셋째아들 경의는 우왕 때 계림원수로서 위화도회군에 가담, 조선개국 뒤 서북면병마도절제사를 지냈고 태종 때는 청백리에 올랐으며 순절이란 시호를 받았다. 그러나 청주경씨는 조선조에 와서는 이들 두 분 말고는 높은 관로에 오른 분은 없다. 다만 문과에 급제한 사람이 17명에 이를 뿐이다. 경지는 세종 때 문과에 올라 호조판서 진현관제학 집현전직제학 영경연참찬에 이르렀고, 경준은 세조 때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강원감사 충청감사 좌승지 세자좌부빈객에 이르렀다.
경세창은 성종 때 문과에 올라 부제학 황해도관찰사 호조참판 등을 역임했고, 경세인은 중종 때의 학자로 현량과에 올라 홍문관 정자와 저작을 역임하다가 기묘사화 때 벼슬에서 물러나 절신으로 대접받는 분이다. 효자로서 정려되었다. 경혼은 중종28년에 별시문과에 급제, 인종1년에 집의가 되어 중종실록의 편찬에 참여한 학자관리였다. 특히 부제학으로 오른 뒤 불교재건에 반대, 유학의 진흥에 힘쓴 분으로, 김안국의 문인이었다. 그는 명종 때 대사간과 부제학 충청도관찰사 등을 거쳐 이조참판에 이르렀다.
경종지는 무과에 급제하여 임실현감에 재직 중 임진왜란을 당하여 왕을 호위한 공으로 충근정량호성공신이 되고 공조판서에 증직, 낭성군으로 봉해졌다. 경섬은 선조23년 문과에 올라 선조40년 통신부사가 되어 임진왜란 뒤의 국교재개에 힘썼고 포로로 잡혀간 1200여 명의 백성을 데려왔으며, 뒤에 호조참판 홍문과부제학 세자좌부빈객에 이르렀으며, 북경 충청 황해관찰사도 역임한 바 있다.
그리고 경몰는 효종 때 문과에 급제, 숙종 때는 충청도와 경기도 관찰사를 지낸 분이다. 또 현종8년에는 사은사 겸 진주사의 서장관으로 청나라에 다녀오기도 한 사람이다. 도승지 예조참판 예문관직제학에 이르렀다. 근세의 인물로는 경권중이 있다. 1907년 고향에서 의병을 모아 구례 곡성 등지에서 일군과 싸웠고 3.1운동 때는 선봉에 섰다가 체포되어 옥사했다.
경현수는 성균관박사 겸 교수로서 민비시해사건 후 의병을 일으켜 일군과 싸웠으며 3.1운동 때에도 독립운동을 계속하다가 여러 번 투옥되었다.
